디자인에 쓴 돈의 75% 은 버려진다?
"어떤 종류의 신제품이든 40%에서 90%가 주요 시장에 진입하는 데 실패한다"(린 고객 개발, 신디 앨레버즈, 35p) 라고 합니다. 고혁신 제품일수록 실적이 더 나쁘다고 합니다. 주로 웹/앱 기반의 서비스를 하려는 우리에게는 더욱 안 좋은 소식인데요, 이 말은 시장이 원하는 제품/서비스를 찾으려고 찍어 맞추면 대략 넷 중 하나만 망하지 않는 다는 것이죠. 실력이 없어서 그런걸까요?
마이크로소프트도 아이디어의 1/3 정도만이 실제로 도움이 된 아이디어였다고 하고, 아마존도 자사 서비스의 모든 기능을 조사해보니 실제 효과 있는 것은 50% 미만이었다고 합니다.
"결국 진실은 이것이다. 얼마나 열심히 연구하는지, 얼마나 계획을 잘 짜는지, 얼마나 비용을 쓰는지, 구성원들이 얼마나 유능한지에 상관없이, 기업이 큰 실수를 피할 확률은 채 절반이 못 된다." - 린 고객 개발, 36p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해야할 것이고, 이 때 사용된 디자인 비용의 75%는 실패로 끝난다는 것이죠. 스타트업은 가지고 있는 자원을 다 소진하기 전에 시장이 원하는 제품/서비스를 찾아야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가진 자원이 2억원이 있고, 1억짜리 프로젝트를 한다면, 3/4 확률의 게임을 2번안에 찾지 못하면 죽는 게임이 되는 것이죠. 그런데 여기서 좋은 점은, 답을 한 번만 찾으면 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 좋은 점은 75%가 버려진다는 건데요,
지금까지 승률이 낮다고 불평하다가 왜 갑자기 이게 좋은 점이라는 건지 궁금하시죠? 그 이유는 버려지는 돈이 비율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2억원이 있고, 1천만원짜리 프로젝트를 하면 20번을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면 20번의 시행에서 한 번만 성공하면 되니까요. 그래서 중요한 점은 비용(돈과 시간)을 최대한 줄이는 게 됩니다.
서비스를 만들 때 디자인을 처음부터 하지 말고, Envato market 등에서 해당 분야와 비슷한 템플릿을 사서 시작해보세요. 비슷한 서비스를 찾아서 거기서부터 본인의 서비스에 맞게 바꿔나가면 됩니다.
그러면 여러가지 장점이 있는데요,
첫 번째로는, 돈이 매우 절약됩니다. 보통 템플릿이 1-3만원 정도면 살 수 있으니, 디자이너의 시간을 매우 아껴줄 수 있습니다. 월급 200만원 디자이너는 일급이 10만원이고, 시급이 대략 만원이 됩니다. 디자이너의 1~
3시간 어치 시급으로 디자이너와 퍼블리셔의 며칠, 몇 주를 아낄 수 있다면 무조건 남는 장사가 됩니다.
두 번째로는, 시간이 매우 절약됩니다. 만약 잘 구한다면 거의 수정 없이 쓸 수도 있습니다. HTML, CSS 를 가지고 만드는 는 작업은 시간이 많이 필요합니다.
세 번쨰로는, 실제로 페이지들이 보이므로,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서비스를 구체적으로 생각하기도 쉽고, 의사소통 하기도 쉬워집니다. 각각의 머릿속에만 있는 이미지를 가지고 이야기 하는 것보단 같은 것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쉽겠죠.
그렇다고 디자이너가 필요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템플릿을 가져오더라도 조금 씩 달라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다듬어줘야되고 거기에 채워넣을 컨텐츠를 고민해야됩니다. 이왕 시간 쓸 거 레이아웃 잡는 것 같은 것은 템플릿에 맡기고, 우리는 실제 우리 서비스에 들어갈 컨텐츠를 고민하자는 것이지요. 어떻게 방문자의 주의를 사로잡을지, 어떻게 이탈하지 않고 구매까지 연결되도록 할지 같은 더 중요한 것들이요.
이렇게 만들어놓고 잘 쓰다가, 만약 나중에 서비스가 잘 되면, 그 때 리뉴얼 해도 됩니다. 서비스를 만들고, 땡하고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만들고나서부터 오히려 일이 많아지죠. 계속 유저들과 소통하면서 바뀌어나갈 테니까요. 우선 그렇게 진행을 해야합니다. 비용을 최소화하면서요. 확실하지 않은데, 배팅을 해서는 안됩니다.
"확실하지 않으면 승부를 걸지 마라 이런거 안 배웠어?" - 고니
캐즘을 넘어서 주류시장에 간다면, 기능도 많이 필요하고, 우리 서비스에 꼭 맞는 서비스가 필요할텐데 그 때 리뉴얼 하자는 것이지요. 그 때 비용을 쓰는 이유도 정당화 될 수 있고 필요한 돈을 투자 받기도 쉽습니다. 이미 보이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리뉴얼도 쉽습니다.